미국 중소형주, 숨은 보석 찾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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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오랜만에 만난 대학 친구가 미국 주식 이야기를 꺼냈어요.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다들 아는 그 큰 회사들만 얘기하더라구요. 그 순간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왜 다들 대형주만 찾지?'

솔직히 저도 처음엔 그랬어요. 주식 투자 첫걸음을 내딛을 때 당연히 큰 회사만 보게 되잖아요. 안전하고 익숙하니까요. 하지만 3년 전 우연히 접한 한 중소형 기업이 제 투자 철학을 완전히 바꿔놨습니다. 오늘은 제가 미국 중소형주에서 숨은 보석을 찾는 나만의 방법을 여러분께 공유할게요.

대형주만 보는 건 기회를 놓치는 거야

대형주가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포트폴리오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자산이죠. 근데 솔직히 말하자면, 애플이나 아마존같은 기업이 갑자기 300% 성장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이미 엄청난 기업가치를 갖고 있는데 그걸 또 몇배로 키우기는 쉽지 않죠.

반면에 시가총액 1~2억 달러 정도의 알짜배기 중소형주는 어떨까요? 잠재력이 있다면 2~3년 만에 몇 배로 성장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리스크도 크지만, 투자는 결국 위험과 수익의 균형 게임이잖아요.

근데 문제는 이런 회사들을 어떻게 찾냐는 거죠. 솔직히 말해서, 미국에만 수천 개의 상장사가 있고 그 중 중소형주는 수백 개가 넘습니다. 다 분석하기엔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제가 써온 필터링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내가 쓰는 중소형주 첫 관문: 러셀 2000 지수

러셀 2000 지수 들어보셨나요? 미국의 대표적인 중소형주 지수인데, 이 안에 들어있는 기업들이 바로 우리가 찾는 '보석'의 후보들이에요. 2000개나 되니까 여전히 많지만, 최소한 스타팅 포인트는 돼요.

하지만 다 볼 수는 없으니까, 여기서 다시 필터링이 필요합니다. 제가 쓰는 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1. 시가총액 300~1000만 달러 기업 찾기

너무 작은 기업은 변동성이 크고 정보를 찾기도 어려워요. 반대로 너무 큰 기업은 성장성이 제한적일 수 있고요. 그래서 저는 이 범위에 드는 중소형주를 먼저 찾습니다.

2. 최근 3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확인해요. 가끔 한 번 급성장한 회사들이 있는데, 그런 기업들은 지속 가능성을 더 꼼꼼히 봐야 해요. 솔직히 급등 후 급락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지난해에 만났던 한 친구가 그랬어요. "야, 이 회사 한 분기에 매출 200% 늘었데!" 그래서 저는 물었죠. "근데 왜 늘었는데?" 알고보니 일회성 대형 계약 때문이었어요. 그런 건 진짜 성장이 아니죠.

3. 부채비율 50% 이하인 기업 선호

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빚이 많으면 위기상황에서 취약해요. 특히 금리 상승기에는요. 그니까 재무구조가 튼튼한 회사를 찾는 게 중요해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어요. 산업마다 평균 부채비율이 다르거든요. 제조업은 부채가 좀 많을 수 있고, 소프트웨어 기업은 보통 부채가 적어요. 그래서 같은 산업 내에서 비교해봐야 합니다.

남들은 모르는 성장 산업 집중 공략하기

매일 뉴스만 보면 AI, 전기차, 우주산업... 다들 아는 핫한 산업만 나오죠. 근데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분야는 이미 많은 자금이 몰려서 고평가된 경우가 많아요.

저는 그래서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모두가 주목하진 않지만 앞으로 10년간 꾸준히 성장할 산업은 뭘까?'

제가 요즘 관심 갖는 분야 몇 가지를 공유할게요:

1. 물 관련 기술 기업

물 부족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어요. 정수, 해수담수화, 물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중소형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Xylem이나 Pentair같은 기업은 많이들 알지만, Badger Meter나 AO Smith같은 중소형 기업들도 주목할 만해요.

2. 사이버보안 틈새시장 기업

대형 사이버보안 기업들은 많이들 알지만, 특정 분야에 특화된 중소형 기업들이 있어요. 특히 의료 분야나 제조업 특화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3. 노인의료 및 케어 관련 기업

고령화는 전세계적인 트렌드죠. 특히 미국에서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면서 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요. 홈케어, 원격의료, 노인 특화 의료기기 등을 만드는 기업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떻게 분석하는지 공개합니다

자, 이제 제가 실제로 기업을 어떻게 분석하는지 간단히 알려드릴게요. 예를 들어볼까요?

지난해 저는 FOXF(Fox Factory Holding Corp)라는 회사에 투자했어요. 자전거와 오프로드 차량용 서스펜션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인데, 어떻게 발견하게 됐냐면요.

사실 제가 취미로 산악자전거를 타거든요. 근데 라이딩하면서 다른 라이더들이 계속 'Fox' 서스펜션을 칭찬하는 걸 들었어요. 직접 써보니 정말 좋더라고요. 그때 문득 이 회사가 상장사인지 궁금해져서 찾아봤죠.

알고보니 시가총액 3억달러 정도의 중소형 기업이었는데, 재무제표를 보니 매년 15~20%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었어요. 부채비율도 30% 정도로 양호했고요.

중요한 건 이 회사가 단순히 자전거 부품만 만드는 게 아니라, 포드나 도요타 같은 대형 자동차 회사에도 고급 서스펜션을 납품하고 있다는 거였어요. 사업 다각화가 잘 되어 있었죠.

그리고 이 회사의 경영진 인터뷰를 찾아봤는데, CEO가 10년 비전을 명확하게 설명하더라구요. 명확한 비전과 실행력을 갖춘 경영진이 있는지도 중요한 체크포인트예요.

결과적으로 투자 후 약 8개월 만에 40% 수익을 올렸습니다. 물론 모든 투자가 이렇게 성공하진 않아요. 실패한 케이스도 있죠. 하지만 이런 접근법으로 평균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중소형주 투자할 때 조심해야 할 것들

중소형주 투자가 좋다고 마냥 장밋빛인 건 아니에요. 잠재적인 위험도 분명히 있습니다.

1. 유동성 리스크 조심하기

중소형주는 거래량이 적어서 원하는 가격에 사고팔기 어려울 수 있어요. 특히 시장이 불안정할 때는 더 그래요. 그래서 너무 거래량이 적은 종목은 피하는 게 좋아요.

한번은 제가 정말 괜찮다고 생각한 회사를 발견했는데, 하루 거래량이 1만주도 안되더라구요. 결국 투자를 포기했습니다. 나중에 팔고 싶을 때 못 팔면 아무리 좋은 회사여도 소용이 없으니까요.

2. 정보의 비대칭성 인지하기

대형주는 수십명의 애널리스트가 분석하지만, 중소형주는 그렇지 않아요. 정보가 부족할 수 있고, 때로는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더 많은 조사를 해야 해요.

3. 포트폴리오 분산 필수

아무리 확신이 들어도 한 종목에 올인하면 안 돼요. 특히 중소형주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분산 투자가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보통 한 종목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5%를 넘지 않도록 관리해요.

미국 중소형주에 실제로 투자하는 방법

자, 이제 관심이 생겼다면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요?

우선 미국 주식 투자가 가능한 증권사 계좌가 필요합니다. 요즘은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가 미국 주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수수료랑 환전 수수료를 비교해보고 선택하세요.

그리고 처음부터 개별 종목을 고르는 건 부담스럽다면, 중소형주 ETF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아요. 예를 들어 'IWM'은 러셀 2000 지수를 추종하는 ETF고, 'VB'는 뱅가드의 중소형주 ETF예요. 이런 ETF에 먼저 투자하면서 시장을 이해해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꾸준한 공부예요. 저는 매주 2~3시간은 꼭 미국 중소형주 리서치에 투자합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학습이 없으면 좋은 기회를 발견하기 어려워요.

인내심을 갖고 접근하세요

미국 중소형주 투자는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에요. 오히려 3~5년 이상의 투자 호라이즌을 갖고 접근해야 합니다. 좋은 기업을 발굴해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것, 그게 진짜 투자의 묘미죠.

제가 투자 초보일 때는 뭐든 빨리 결과를 내고 싶었어요. 주가가 조금만 떨어져도 불안해서 팔고, 조금만 올라도 서둘러 차익실현했죠.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조금만 더 기다렸다면... 하는 종목이 정말 많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은 건, 좋은 회사는 결국 시장에서 인정받는다는 거예요. 다만 그 시간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더 걸릴 뿐이죠.

여러분도 미국 중소형주에서 숨은 보석을 찾아보세요. 처음엔 어려워도 계속 연습하다 보면 점점 눈이 생길 거예요. 저도 아직 배우는 중이지만, 함께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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